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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영화 후기

인스타그램 맛집 같았던 영화 <아바타2>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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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2:물의 길>(이하 아바타2)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보니 <아바타2>를 안보고 온 사람이 거의 없더라구요.
개인적 견해론 최근 정말 볼만한 영화가 없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네임 밸류가 있는 영화가 개봉했다고 하니 다들 신나서 간 게 아닌가 싶은데요.

그래서 그런지 벌써 1000만 관객을 훌쩍 넘겨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1000만 관객 안에는 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네, 그러니까 저도 <아바타2>를 보고 왔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 후기를 본 포스팅 <인스타그램 맛집 같았던 영화 <아바타2> 후기>를 통해 확인해보시죠.

 

' 본 포스팅엔 <아바타2> 관련 스포가 가득 포함되어 있습니다'

▶ 스토리는 거들 뿐

사실 저에게 <아바타2>는 좋은 점 보단 별로였던 점이 더 많았던 영화였습니다.
만약 이 영화에 대해 친구와 이야길 하게된다면, 좋은 이야기보다는 좋지 못한 이야길 더 많이 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단 하나 입니다.
스토리가 정말 개판입니다.

논리가 부족한데, 내용이 발암이기까지 합니다. 

스토리의 논리에 대한 이야기는 후술하기로 하고, 이 부주제에선 발암 요소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아바타2>는 신변에 위험히 생긴 주인공이 자신 때문에 부족이 피해를 입을까봐 먼 곳으로 도망을 가게 되고, 그곳에 정착하며 생기는 일 입니다.

문제는 정착한 곳엔 또 다른 나비족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주인공이 속해있던 곳은 '숲의 나비족'이었고 도망간 곳에 있던 건 '물의 나비족'이었습니다.
(사실 '멧카이나 족' 이란 이름인데 편의상 '물의 나비족'이라 부르겠습니다)

<아바타2> 물의 나비족(영화 이름은 멧카이나 족)

다시말해 자기네 부족에 피해를 입히기 싫어서 다른 부족으로 도망갔다는 건데, 그럼 그 부족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건 생각을 안했던걸까요? 혹은 안했던 것 일까요?

실제로 영화 중후반쯤부턴 주인공 가족을 찾는 빌런들에게 엄청 큰 피해를 입는 모습을 보입니다.
과연 주인공은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을까요?

정말??

영화 말미에 초토화 된 '물의 나비족'의 부락을 보니 인간(하늘 사람)에 대한 증오감 보단 주인공에 대한 거부감이 더 심하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계속 "주인공은 대체 왜 그런거지??" 라는 의문이 남았습니다.

▶ 논리? 그게 뭔가요??

발암력 넘치는 스토리도 문제지만, 사실 논리력이 더 문제입니다.
다시 말해 관객이 영화의 이야기에 납득할 수 있냐는 이야기인데요.

저는 그리고 함께 영화를 본 가족들은 전혀 납득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아바타2>의 메인 빌런은 전작에서 로보트에 탑승해 주인공을 노리던 군인입니다.
전편을 본 사람이라면 알듯이 그는 여주인공의 활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이런 그는 과학 기술력을 이용해 나비족으로 부활했고 주인공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우죠.

이 부분에서 두 가지 물음표가 생깁니다.

인간 사령관은 부활한 빌런에게 "이 행성을 인간들의 터전으로 만들 계획이다. 협력해라" 라며 명령을 내립니다.
빌런 역시 이 계획에 동의하죠.

그런데 다음 명령이 이상합니다.
당연히 행성을 테파포밍하기 위한 어떤 임무를 내려야하는데, 첫 번째 명령은 "배신자를 처치해라" 입니다.

왜요??? 아니 그 나비족 하나가 뭐 그렇게 중요하다고??

굳이 따지면 모기같은 존재인거지 진심으로 싸운다면 쉽게 죽여버릴 수 있는 상대잖아요??
(영화 초반에 나오는 행성 착륙을 나비족이 살고 있던 나무 위에 했다면 그대로 영화는 끝났을겁니다)
근데 왜 그렇게까지 주인공에게 집착하는거죠?

결국 그 사령관은 영화 초반에 잠깐 등장하고 그 뒤론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마치 주인공을 죽이라는 임무를 내린 걸 깜빡한 것 처럼말이죠. 

가장 어이가 없었던 것 중 하나는 빌런이 나비족으로 부활해 돌아왔는데, 모두 다 한눈에 그를 알아봅니다.
아주 약간의 의문도 갖지 않고.

저 같으면 제가 죽인 사람이 저렇게 돌아왔으면 "어떻게 돌아온거지???" 라는 생각부터 했을겁니다.
만약 "아! 인간의 기술을 이용해 나비족으로 부활해서 돌아온거구나!"라는 걸 알게 됐더라도 놀랐을겁니다.

아주 엄청나게

근데 <아바타2> 속 등장 인물들 그 누구도 빌런의 부활에 놀라지 않습니다.
이미 알고 있었던 것 처럼요.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가자 이해할 수 없는 건 바로 이놈의 행보입니다.

일단 뜬금 없이 등장한 이 캐릭터의 존재 이유도 잘 모르겠지만,  빌런을 증오한다던 놈이 아주 친절하게 행성을 관광 시켜주고 탈 것 까지 마련해줍니다.

바로 직전 씬에서 "절대 협력하지 않을거야!!!" "너넨 다 죽어야해!!!" 라며 이빨을 드러냈는데, 바로 다음씬에서 아주 행복한 표정으로 행성을 관광시켜주죠.

이게 납득이 되나요??

이놈만 없었어도 영화 속 분란의 대부분은 발생하지 않았을겁니다.
그정도로 발암 요소인 동시에 '왜 등장한거지..?' 라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캐릭터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전투씬에서 함께 싸우던 물족들은 대체 어디로 간거죠???

정말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냥 연기처럼 사라져버렸습니다.
극의 긴박감을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연출이었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왜 그들이 갑자기 사라졌는지 설득은 시켜줘야죠.

정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불친절한 사람입니다.
이 영화는 설명이 부족합니다. 아주 굵직한 설정을 제외하곤 그냥 이야기를 촥! 하고 뿌려버리곤 돌아서 가버립니다.

▶ 우리 CG 능력 대단하지!!?

아마 <아바타2>의 감독인 '제임스 카메론'은 영화를 통해 이 이야기를  싶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CG 능력 진짜 개쩔지!?" 라고 말이죠.

제가 알기로 CG로 가장 만들기 힘든 게 '물' '머리카락' 두 가지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바타2>는 작품 대부분에 물이 나옵니다.
심지어 작품의 5분의3 정도를 주인공 가족들이 바다에 적응하는 모습에 할애하는 바람에 진짜 엄청나게 많은 물이 계속 등장합니다.

진짜 재미라곤 1도 없는 그 장면들이 거의 1시간 동안 나옵니다. 
약간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저도 이 장면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와.. 진짜 CG 개쩐다..'라고요.

하지만 저는 이 끝내주는 CG를 감상하러 온 게 아니라 끝내주게 재밌는 영화를 보고 싶었던 건데, 왜 이런 걸 보여주는 건지 도대체 이해를 할 수 없었습니다.

<아바타2> 후기를 요약하자면 재미가 없습니다.
영화 초반은 발암이었고 중반은 CG쇼였고 영화 후반만 잠깐 볼만했습니다.

만약 CG 능력을 자랑하고 싶었던 게 아니었다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무얼 위해 그렇게까지 적응 장면을 넣었던걸까요.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 <아바타2> 후기를 마치며

전 전작인 <아바타1>을 꽤 재밌게 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아바타2:물의 길>을 꽤 많이 기대했었습니다.
그런데 기대했던 것 보다 더 크게 실망했습니다.

<아바타> 시리즈는 5편까지 제작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바타2>에 뿌려놓은 떡밥들을 하나씩 정리해 나가겠죠.

하지만 이런 식이라면 굳이 <아바타3>를 보고 싶지 않습니다.

플레이타임이 짧지도 않은 이 영화에 또 제 시간을 소비해야되나?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적지 않은 관람료를 내면서 말이죠.

전 영화를 평가할 때 스토리 속 논리를 굉장하게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왔을 때 제가 납득을 할 수 있느냐, 의문이 남지 않느냐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부분만 놓고 본다면, <아바타2>는 정말 겉만 화려할뿐 맛은 형편 없는 음식 '인스타용 음식' 같은 느낌입니다.

저는 좀 많이 아쉽고 또 별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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