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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영화 후기

캡틴마블뽕에 취한 영화, <캡틴마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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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보고싶지 않았습니다.

페미 논란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캡틴마블>에서 캡틴마블 역할을 연기한 브리라슨이 너무나도 싫었기 때문에 보고싶지 않았습니다.

<캡틴마블> 개봉후 보고온 사람들의 '별로다' 라는 후기를 보고 역시 이번 마블은 안봐도 되겠군

이라는 생각을했는데, 아는 사람에게 선물받은 영화표는 이번주까지였고 볼 영화는 없었고 결국 <캡틴마블>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제가 원래 영화 후기 포스팅을 할땐 조금 주저리주저리 글을 많이 쓰는편인데, 이번 <캡틴마블> 후기 포스팅에선 <캡틴마블>을 보면서 느낀점을들 나열하기만 하겠습니다.

1. 액션의 아쉬움

- 우주선 스크럴 종족과 전투씬에서 일대다수의 싸움이 진행되지만, 자세히보면 뒤쪽에 있는 스크럴 종족들은 앞에 있는 애들이 쓰러질때까지 기다려주고 있는 걸 볼 수 있음.
심지어 전기로 지지는 무기로 캡틴마블을 포획했음에도 불구하고 발로차 위기에서 구해주는 의리(?)를 보여주기도 함.

<캡틴아메리카:윈터솔져> <캡틴아메리카:시빌워> 등에서 보여줬던 마블의 화려한 액션씬들을 생각하면 상당히 많이 아쉬움.

- 영화 초반엔 그래도 격투씬이 있었는데, 후반엔 그냥 '전투씬=빔 쏘는 장면' 이라는 공식이 만들어져서 너무 아쉬웠음.

2. 배우의 연기력 부족

- 2시간 남짓한 영화 상영 시간동안 배우가 보여주는 표정은 많아봐야 5~6가지가 끝.
왜 진지할때 화났을때 지긋이 바라볼때 표정이 똑같은걸까....

- 달리는 모습부터 착지, 액션씬까지 모두 어설픔.
영화 후반부터 액션씬이 빠진 건 배우의 역량 부족은 아니었을까...?

- 배우의 잘못은 아니지만, 원작 캡틴마블과 영화 캡틴마블의 외모 이질감이 너무 심했다.

3. 캡틴마블은 분노조절 장애??

- 영화를 보다보면 다짜고짜 빔을 쏴버리는 장면들이 많이 나옴.
본인이 스크럴 종족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라는데, 왜 애먼 가게 물건을 날려버리는지?? 가게 주인은 무슨죄??

- 캡틴마블이 인간이었던 시절이 여자가 차별 받은 시절이라는 건 알겠음.
근데 캡틴마블이 인간시절에 했던 행동들을 보면 남녀불문하고 하면 안되는 행동들이 많음.

나이가 머리고 타는법을 제대로 배우지 않은 사람은 카트레이싱을 해선 안된다.
제대로 훈련받지 않은 병사는 높은 곳에서 다른 줄로 넘어가는 훈련을 마음대로 해선 안된다.

영화 결말 부분에서 결국 크리 종족이 나쁜 종족이었습니다!! 라고 밝혀져서 다행이지 만약 그게 아니었다면 캡틴마블은 상사말은 다 무시한 군인인거임.
병사가 상사의 말을 무시?? 그것도 전시상황에??? 젠더 감수성으로 넘어가기엔 개연성이 지나칠 정도로 부족함.

그런데 캡틴마블은 자신이 말을 안들어서 혼났던 상황들을 역경이라고 생각하고 나는 그걸 모두 이겨냈다!!!! 라고 자기 합리화를 함.
<캡틴마블>에는 페미 정신이 없다라고 말하는 걸 봤는데, 이런부분 역시 페미 사상이라고 생각함.

4. 개연성 따윈 말아먹은 스토리 라인

- 퓨리 국장의 간지를 완성 시켜줬던 안대가 사실은 고양이 때문에...? 이거 거의 캐릭터 모독 수준 아닌가...

- 영화의 결말이라는 건 시작부터 조금씩 조금씩 떡밥을 던지고 마지막에 그걸 회수함으로써 완성시키는 거라고 생각함
그리고 그 떡밥 하나하나가 개연성의 재료이고.

그런데 영화 결말 '사실 크리가 나쁜놈이고 스크럴은 착한 종족이었어요!'는 개연성 따윈 없는 뜬금포 결말이었음
심지어 영화 초반을 보면 스크럴 종족들이 그냥 나쁜짓을 하는 모습들이 나옴.

하지만 결말은 자식과 가족을 찾기 위해 위험한 모험을 떠난 정의로운 종족들???

- 영화 중반, 캡틴마블의 의상이 바뀐다.
그리고 의상 색상을 바꿔준 건 10살 남짓한 지구인 꼬마다.

캡틴마블이 이 꼬마에게 의상 조작법을 알려준 건 1초 남짓이다. 그것도 말로 하는 설명은 전혀없는 살짝 보여주는 정도.
그런데 꼬마는 아주 능숙하게 옷색깔을 바꿔준다.
이 꼬마도 무슨 능력이 있는건가요???

- 캡틴 마블은 퓨리를 만나자마자 쉴드의 퓨리 요원? 이라는 말을 함.
오.. 뭔가 비밀이 있는건가..싶었지만, 영화가 끝날때까지 그런 건 없었다.

- 우리의 캡틴마블은 모든걸 다 할줄 안다.
윈도우 95 시절에 있던 장비들을 활용해 우주와 교신을 하기도 하고 퓨리의 구식 삐삐를 이용해 몇우주를 넘나들 수 있는 교신장치도 만들어내고 카리스마와 유머 그리고 아이를 사랑하는 따뜻함까지 갖추고있다.

같은 역겨운 캡티마블 띄우기식 스토리 전개.
마치 80년대 람보, 중국 국뽕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 <캡틴마블>의 클라이막스는 단연 하늘과 우주를 날아다니는 캡틴마블의 각성 장면이다.
그런데 이 장면엔 반가운 얼굴이 등장한다.

<가디언즈오브갤럭시1>의 메인 빌런이었던 로난이다.
로난은 심사가 뒤틀리자 우주 최강자 중 한명인 타노스에게 죽여버리겠다고 살인예고를 할 정도로 분노조절 장애를 앓고있다.

하지만 우주를 누비는 캡틴마블 앞에선 분노조절잘해로 탈바꿈한다.

- <캡틴마블> 속 남자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어리숙하거나 나쁘거나 남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여자 캐릭터들은 자주적이며 똑똑하며 진취적이며 큰일을 해낸다.

마치 현실 속 못난 여자들이 상상하는 자신의 모습처럼.

5. 고양이 캐릭터 활용의 아쉬움.

- <가오갤>에 애기 그루트가 있었다면 <캡틴마블>엔 귀여운 고양이로 변신한 외계인이 있었다.

그런데 이 고양이의 활약이 너무 아쉽다.
영화 중후반쯤 캡틴마블팀이 모두 잡혔을때 고양이가 뭔가 활약을 해줄거라 기대했다.

<가오갤2>에서 보여줬던 애기 그루트의 기폭장치 장면 같은 귀여운 장면이.
그런데 그런 것 따윈 없었다.

그냥 촉수 괴물로서 활약이 전부.
이렇게 좋은 캐릭터를 만들어놓고 왜 좀더 활용하지 않은걸까. 너무 아쉽다.

여기까지 제 <캡틴마블> 후기를 작성해보았는데요.
모든 내용이 좋지 않은 말들입니다.

그런데 저는 중간에 살짝 졸뻔했을 정도로 재미없게 봤네요.

영화 <캡틴마블>은 이것저것 거슬리는 부분이 참 많은 영화였습니다.
그중 가장 거슬렸던 것 두가지가 지나친 캡틴마블 띄워주기식 진행. 그리고 재미없는 스토리였습니다.

곧 어벤져스 시리즈의 마지막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부디 캡틴마블이 엔드게임에서 죽었으면.... 네 뭐...

그럼 본 포스팅 <캡틴마블뽕에 취한 영화, <캡틴마블>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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