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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영화 후기

감동과 맞바꾼 논리와 밸런스, 어벤져스 엔드게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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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시리즈의 대단원이 막을 내렸습니다.

캡틴아메리카로 시작된 어벤져스의 이야기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마무리되었는데요.
11년간 대장정이 벅차오르는 감동과 함께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저 또한 이런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보고왔습니다.

그 후기를 본 포스팅 <감동과 맞바꾼 논리와 밸런스, 어벤져스 엔드게임 후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 본 포스팅에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스포일러가 잔뜩 포함되어 있습니다.

※ 본 포스팅의 어벤져스 엔드게임 리뷰는 포인트만 나열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1. 누구하나 빼먹지 않은 완벽한 마무리

- 인기도와는 상관없이 모든 캐릭터들을 제대로 마무리 지어줬다.

이번 어벤져스 엔드게임 엔딩의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아이언맨과 캡틴아메리카는 물론이고 토르와 블랙우도우 그리고 비중이 적다고 생각했던 호크아이까지 모든이들이 자신이 원했던 바를 이루는 마무리가 너무 좋았다.

- 토르, 닥터 스트레인지처럼 이후 계속 출연할 캐릭터들의 마무리는 아직 짓지 않았다.
그래서 더 좋았다.

- 세상의 평화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캡틴 아메리카는 스티브 로저스로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았던 토니 스타크는 아이언맨으로 마무리되었던 마지막은 영화 역사상 길이 남을 엔딩임에 틀림없다.

- 마블영화 전성기의 시작을 알렸던 'I am ironman'이라는 명대사로 마블영화 1기 멤버들의 끝을 마무리했다는 점 역시 완벽하고 훌륭했다.

2. 그리고 또 완벽했던 마무리

- 어벤져스 멤버들은 과거에 있는 인피니티 스톤을 가지고 오기 위해 시간여행을 떠난다.

모두 각자의 시련을 겪고 인피니티스톤들을 가지고 오는데, 이중 가장 주목해야할 건 역시 토니스타크다.

영화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의 시작부분에서 토니스타크는 자신의 트라우마를 고백한다.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에 퉁명스럽게 대했던 자신의 모습을 사무치게 후회한다고.

그런데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시간 여행을 한 토니스타크는 자신이 태어나기전 아버지를 만난다.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자신으로서.

그리고 아버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달하고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한다.

아마 그래였을 것이다.
토니스타크가 토니스타크가 아닌 아이언맨으로서 자신의 삶을 마무리하겠다는 결심을 한 것은.

3. 감동과 맞바꾼 논리

-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핵심내용은 세가지다.

패배한 어벤져스 멤버들의 후회와 고뇌.

이를 다시 잡기 위한 과거에서의 고분분투.

그리고 타노스와의 재전.

이중 과거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인피니티 스톤을 가지고 오되 시간을 어긋나게 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과정은 달라도 괜찮지만, 결과가 다른 일을 만들어선 안된다는 것이다.

모든 인피니티스톤을 모아 현재로 돌아온 멤버들은 성공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로키가 테서렉트를 들고 어딘지 모를 곳으로 도망쳐버렸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관 속 테서렉트는 로키와 함께 아스가르드로 가야만했다.
하지만 어벤져스 멤버들의 개입으로 테서렉트와 로키는 어딘지 모를 곳으로 가버렸다.

여기서 멀티버스가 생겨버렸다.
하지만 어벤져스 멤버들은 성공했다고 이야기한다.

이후 진행될 마블 영화에서 이 이야기를 다룬다면 떡밥 회수가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남은 설정 오류가 될 것이다.

- 모든 관객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빠트렸던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마지막 장면은 평생 세상을 위해 희생한 캡틴 아메리카가 과거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고 노인이 되어 나타나 캡틴아메리카의 상징인 방패를 팔콘에게 넘기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캡틴 아메리카가 스티브 로저스로서의 행복을 찾은 감동적인 장면이자 2대 캡틴아메리카의 탄생을 알리는 장면이다.

그런데 이 장면에도 설정오류가 존재한다.

노인 스티브 로저스는 어떻게 그 시간대에 나타난걸까?

두가지 가설이 존재한다.

첫번째 가설은 과거에서 쭉~ 살다가 노인이되었을쯤 이 해당 장소로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이 가설이 맞다면 앞서 이야기했던 로키와 태서렉트처럼 멀티 유니버스가 발생해버린다.

원래 세계관에선 캡틴아메리카가 얼음속에 70년간 갖혀있었다. 그리고 페기 카터는 스티브 로저스가 아닌 다른 남자와 결혼을 했다.
그런데 스티브 로저스가 과거로 돌아가 페기 카터와 행복하게 살았다면 또 다른 유니버스가 발생한 것이고 그 스티브 로저스는 인피니티 스톤을 돌려놓기 위해 실험을 하는 어벤져스 멤버들 앞에 나타날 수 없다.

두번째 가설은 캡틴아메리카가 스티브로저스로서 행복한 삶을 살다가 만족했을때 버튼을 눌러 현재 시간대로 온 것이다.
하지만 만약 버튼을 눌러서 왔다면 헐크가 기계를 기동시켰을때 그 자리에 등장했어야 한다.
또한 스티브로저스가 페기 카터와 만나 긴 시간을 보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멀티 유니버스가 발생하고 만다.

결국 이러나 저러나 결국 논리적 오류가 발생하고만다.

감독은 고민했을 것이다.
어벤져스 멤버들의 11년이나 지속된 대장정, 어벤져스에서도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캡틴 아메리카의 마지막을 행복하게 그리고 장대하게 마무리해주기 위한 고민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감동에 모든 것을 집중하느라 논리를 놓치고 말았다.

3. 극적인 연출과 맞바꾼 파워 밸런스

-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본 사람중에 어벤져스 인피니티워를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애당초 어벤져스 인피니티워를 보지 않았다면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볼 생각 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는 어벤져스 인피니티워를 봤고 거기서 진행됐던 격렬한 전투들을 기억한다.

어벤져스 인피니티워에서 진행됐던 수 없이 많은 전투들 속에서 우린 타노스와 각 히어로들간의 전투력차이를 봤고 각 히어로들의 전투력 수준을 봤다.

그리고 이 전투력 수준을 기반으로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접했다.

그런데 어벤져스 인피니티워와 어벤져스 엔드게임 속 히어로들의 전투력은 좀 다르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어벤져스 인피니티워를 생각하고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보면 '응?? 쟤가 저렇게 쎘나??' 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아주 많다. 반대로 '쟤가 저렇게 약했나?'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많다.

일단 히어로의 파워밸런스를 측정하는 기준은 타노스일 수 밖에 없는데, 파워 밸런스가 망가졌던 가장 대표적인 장면을 꼽자면 스칼렛위치와 타노스의 전투다.

어벤져스 인피니티워의 스칼렛위치는 타노스의 부하들에게도 당했다.
멘탈적인 문제가 존재하긴했지만 어쨌든 당했다.

그리고 타노스에겐 한방에 나가떨어졌다.
마찬가지로 멘탈적인 문제가 있었지만, 어찌됐든 타노스의 한방에 나가떨어졌다.

하지만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스칼렛위치는 타노스를 압도한다.
아군을 희생시키는 포격을 강행해야할 정도로 타노스는 스칼렛위치에게 말 그대로 발린다.

어벤져스 인피니티워의 토르는 스톰브레이커 한방에 인피니티건틀렛의 빔을 뚫고 이를 타노스의 심장에 박아버리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토르는 아이언맨과 묠니르를 든 캡틴아메리카와 합공하지만, 타노스를 압도하지 못한다.
심지어 어벤져스 인피니티워가 개봉했을때 감독의 '스톰브레이커는 타노스를 생각하고 만든 무기이기 때문에 최소 타노스만큼 강력한 무기다'라는 오피셜 정보가 있었다. 그런데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선 그 정보마저 무너졌다.

이외에도 두작품간 닥터스트레인지의 전투력 차이, 같은 전투속에서도 달라지는 캡틴마블의 활약 등 수 없이 많은 밸런스 논란이 있다.

이 모든 것이 극적인 연출을 위한 것이었겠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감독만큼은 정확한 기준이 있어야만 했다.
마블 영화 시리즈를 여기서 끝낼 게 아니라 쭉 이어나갈 생각이었다면 더욱 그래야만 했다.

앞으로 개봉될 모든 마블 영화에 등장할 어벤져스 엔드게임 참전 히어로들은 참전당시 전투력과 비교당할 운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최고의 영화였다.

11년간 쌓아왔던 공든탑의 캡스톤을 가장 빛나는 것으로 올려놓았다.
누군가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감동을 받았을 것이고 누군가는 치유를 받았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11년간 느꼈던 행복에 방점을 찍는데 성공했다.

나 또한 그랬다. 그랬기에 이 영화를 사랑한다.

아, 앞에선 언급하지 못했지만 어벤져스 엔드게임에는 또 하나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한다.

어벤져스 1기 멤버들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기에 너무나도 멋있었기에 그리고 그들의 퇴장이 너무나도 아름다웠기에 많은팬들이 이들을 보내기 힘들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 나올 모든 마블 영화에 대한 기준치가 높아져버렸다.

마지막으로 나의 영웅이었던 그리고 3000만큼 아이언맨이 죽음후에도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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