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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영화 후기

[영화 리뷰] 가벼워서 아쉽고 좋았던 탐정 리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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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탐정 리턴즈'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나름 평작 이상의 성적을 거뒀던 탐정이 속편 '탐정:리턴즈'로 돌아왔었습니다.

손익분기점이 180만이었는데 누적관객스 300만을 달성하며 다시 한번 성공을 거뒀습니다.
어쩌면 이번 흥행에 힘입어 앞으로 '탐정 시리즈'가 계속해서 제작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탐정 리턴즈'에는 배우 이광수가 합류해 열연을 펼쳤습니다.
평소 '런닝맨' 속 예능인의 이미지가 강했던 이광수가 연기하는 모습을 오랜만에 봐서 반갑기도했고 다른 한편으론 예능인으로서의 이미지가 연기에 너무 큰 영향을 준 것이 아닌가 싶어 안타깝기도 하더라구요.

'탐정 리턴즈'의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전작에서 탐정으로서 나름의 성과를 거뒀던 권상우와 성동일이 탐정 사무소를 개업하면서 벌어진 일들을 그리고 있는데요.
사건 해결을 위해 해킹 전문가 이광수가 합류하면서 영화의 분위기는 더욱 코믹해집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물론 영화 '탐정 시리즈'의 기본적인 콘셉트가 코믹이긴하지만, 그렇지않아도 가볍고 코믹스러웠던 '탐정 시리즈'의 분위기가 이광수의 합류로 더욱 가벼워집니다.

때문에 '탐정 리턴즈'는 탐정물이라고하기보단 코믹물이라는 느낌을 더욱 풍깁니다.
조금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탐정물 3 코믹물 7 정도인 느낌이네요.

그리고 영화 특성상 해설이 많을 수 밖에 없는데, '탐정 리턴즈'에서 추리를 맡는 권상우가 이 역할을 맡습니다.

그런데 권상우 특유의 발음이 분위기를 떨어트립니다.
나름 진지한 부분이고 진지하게 설명을 진행해야하는데 그의 혀짧은 발음 때문에 몰입이 조금 힘들어지죠.

그래서 영화 전체의 분위기는 더욱 가벼워집니다.

영화 '탐정 리턴즈'에서 권상우가 맡고 있는 역할이 있으니 발음같은 부분은 조금 더 연습하고 신경썼다면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추리물이라는 장르를 추구한다라고 하기엔 범인이 너무 뻔한 것 역시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탐정 리턴즈'의 범인이었던 고아원 원장이 등장하는 순간 느낌이 옵니다.

'아 저사람이 범인이겠구나' 그리고 영화 중간에 다른 사람이 범인으로 잡혔을때 원장이 그 범인과 잠깐 이야기할때 등등 모든 순간이 예측 가능합니다.

결국 관객들은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범인이 누군지 알게되고 저 범인이 '왜 그랬는지'를 유추하는 것이 이영화 속 추리의 전부입니다.

심지어 권상우가 고아원 원장을 보자마자 이런 말을 하죠
'저사람 수상해요. 너무 깨끗하잖아' 감독이 무엇을 의도했는진 모르겠지만, 고아원 원장이라는 최종보스적인 느낌, 주인공의 멘트 이 두가지만 봐도 '아 이영화의 범인은 고아원 원장이겠구나'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너무 쉬운 추리, 가벼운 분위기 이 두가지의 조합 때문에 '탐정 리턴즈'라는 영화는 추리물이라기보단 코믹물이라는 느낌을 풍기게되는 것이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추리물은 좋아하지만 추리물 특유의 무거운 분위기를 싫어하는 분께는 '탐정 리턴즈'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요즘 머리 아픈 영화 생각을 너무 많이 해야하는 영화 다보고나면 뭔가 찝찝함이 남는 영화가 너무 많은데, '탐정 리턴즈'는 그런게 없습니다.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모든 과정이 깔끔하고 간단합니다.
생각할 것도 고민할 것도 머리속에 혹은 가슴속에 남는게 없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쉬운 영화이기 때문에 '탐정 리턴즈'가 성공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탐정 리턴즈'의 주연이었던 성동일은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탐정3'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제작되었으면 좋겠고 다음 시리즈에선 이광수대신 조인성이 출연하는 것이 어떻겠느냐 등등 다양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배우가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고 '탐정 리턴즈'의 흥행성적역시 좋았기에 '탐정3'의 제작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을 넘어서 거의 확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만약 '탐정3'가 평작 이상의 성공을 거둔다면 '탐정 시리즈'는 우리나라 영화사에서 오랜만에 등장하는 시리즈물이 될 것 입니다.

분명 그 어떤 탐정 시리즈도 1000만을 넘어서는 초대박 영화로서의 성적을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 입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탄탄한 시나리오와 배우 권상우, 성동일이 함께한다면, 가늘지만 길게가는 좋은 시리즈를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은 생기네요.

그럼 본 포스팅 <[영화 리뷰] 가벼워서 아쉽고 좋았던 탐정 리턴즈>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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