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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영화 후기

[영화 리뷰] 논리와 설득이 부족해 아쉬워, <신과함께2 - 인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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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에는 '신과함께2 - 인과연'에 대한 스포일러가 다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 2017년에 개봉한 <신과함께1 - 죄와벌>은 원작이 너무 뛰어나서 그런지 대단히 재밌거나 뛰어난 작품은 아니었다고 느끼긴했지만, 어찌됐든 요즘 한국 영화시장에선 흔하지 않은 판타지 영화의 성공이었기에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 성공이었습니다.

이런 <신과함께1 - 죄와벌>의 엄청난 흥행에 힘입어 <신과함께2-인과연>이 개봉했는데, 전작보다 조금 더 호불호가 갈렸던 듯 합니다.

어쨌거나 <신과함게2-인과연> 역시 관객동원 12,257,026명(2018년 9월15일 기준) 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흥행에 대성공했습니다.
이정도면 순수 성적만 비교했봤을 때 <어벤져스> 시리즈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네요.

그럼 본 포스팅 <[영화 리뷰] 논리와 설득이 부족해 아쉬워, <신과함께2 - 인과연>>을 통해 이를 확인해보시죠.

▶ 함께 보면 좋은 포스팅 : [영화 리뷰] 명작을 식상하게, 신과함께-죄와벌 [바로가기]

■ <신과함께2> - 스토리


<신과함께2 - 인과연>이라는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 이번 시리즈는 저승 삼차사의 1,000년전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전작에서야 아무런 떡밥이 없었기에 셋의 관계를 짐작할 수 없었지만, 이번 작품에선 영화가 시작되고 30분 정도되면 대략적인 스토리가 모두 보입니다.

사실 원작을 봤다면, 20분이면 거의 모든 스토리가 눈에 보인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네요.

강림과 해원맥의 관계를 원작과 달리한 부분은 나름대로 좋았으나 똑같이 기억이 지워졌으나 성격은 그대로인 이덕춘과 달리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해원맥에 대한 소개가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스토리 대부분은 거의 엉망진창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신과함께2 - 인과연>을 보고나면 물음표가 머리에 잔뜩 남거든요.

우선 영화가 너무 불친절합니다.
강림은 이상할정도로 수홍(김동욱)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수홍은 짜증날 정도로 비협조적이며 상황을 악화시킵니다.

분명 강림이 "여기선 악귀가 무서워하는 것이 현실화되어 공격한다"라고 설명을 해주었는데도 불구하고 수홍은 공룡에 대한 걸 열심히 설명 상상해서 결국 랩터떼와 티라노사우루스에게 공격당합니다.
강림이 계속해서 수홍에게 그만하라고 소리를 지르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상황을 악화시키는 건 왜때문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마지막에 소환된 모사사우르스는 왜 당연하다는 듯이 수홍과 강림을 목적지로 데려다주는건가요?

네, 물론 공룡 CG는 정말 훌륭하더라구요. 쥬라기월드와 비교했을때도 전혀 꿇리지 않는 수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CG 능력을 자랑할 생각이 아니었다면, 원작에는 있지도 않았던 속터지는 장면을 왜 넣었는지 알 수가 없더군요.

<신과함께2 - 인과연>에는 몇 가지 반전이 있는데, 이 반전들에도 어이없는 요소가 많습니다.

살아있을땐 죽일정도로 동생을 미워했던 강림이 죽고나선 왜 동생을 그렇게까지 미워하지 않았는가.

덕춘은 1000년과 지금의 성격이 같은데 왜 해원맥은 전혀 다른 성격인가.

염라대왕은 왜 강림과 해원맥의 아버지를 다음대 염라대왕으로 결정한 것인가.
강림과 해원맥의 아버지는 자식의 마음조차 헤아리지 못하다가 자식에게 버림받은 한심한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염라대왕은 그를 다음대 염라대왕으로 결정하죠.
그리고 그는 자신의 모습을 지금 이대로가 아닌 전대 염라대왕과 같게 해달라고 합니다.

마치 언젠가 자신의 아들들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될 거라는 것을 알았듯이 말이죠.

그리고 <신과함께2 - 인과연>의 가장 마지막 장면인 진기한 변호사 탄생 장면 역시 얼척이 없습니다.

팬들이 바랐던 진기한의 탄생이니 환호받을 것이라 예상했을 수도 있으나 솔직히 어이없었습니다.
두작품 내내 상황을 악화만 시켰던, 현실에서도 8번 재수끝에 겨우 1차에 합격한 그에게 염라대왕이 직접가서 나랑 같이 일하자고 말을 한다?

천년동안 8수생 1차합격자보다 뛰어나고 정의로운 인물들은 얼마든지 있었을텐데 왜 그인가요??

결국 <신과함께2 - 인과연>의 내용 대부분에는 설득력이 결여되어있습니다.

염라대왕이 그렇게 했어야했던 이유.
강림과 해원맥이 그렇게 했던 이유.
강림과 해원맥의 아버지가 그렇게했던 이유.
수홍이 그렇게했던 이유.

대부분의 행동에 이유가 부족하고 논리가 부족하니 영화에 공감하기가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과함께2 - 인과연>이 전작에 비해 좋은평을 받지 못했던 것이겠죠.

■ <신과함께2> - 인과연 좋았던 점


이번 <신과함께2 - 인과연>에서 좋았던 점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역시 CG입니다.
<신과함께> 시리즈는 대한민국 CG의 정수를 모았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화려하고 세련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말고 다른 장점은 잘 모르겠네요...

■ <신과함께2> - 인과연 아쉬웠던 점


좋았던 점과 달리 아쉬웠던 점은 적을 게 너무 많아서 좀 걱정되네요.

가장 아쉬웠던 스토리적인 부분은 서두에서 이야기했기 때문에 이번엔 조금 다른 아쉬움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설정붕괴입니다.

전작인 <신과함께 - 죄와벌>을 보셨던 분은 아시겠지만, 차사들에겐 '인간세계에 영향을 미쳐선 안된다'라는 규칙이 있습니다.
때문에 전작에서 강림은 인간의 일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위해 노력하고 염라대왕에게 혼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전작에서 악귀에게 휩쓸린 군인을 구했다는 이유로 
<신과함께2 - 인과연>에서 벌을 받을 위기에 처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해원맥과 덕춘에겐 이런 규칙이 소용 없는 모양이었습니다.

해원맥은 순간이동까지 사용해가며 사채꾼들에게 몽둥이 찜찔을 하는데, 이걸 보고 있는 덕춘도 성주신도 그 어떤 이야길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해원맥의 순간이동을 본 인간들 역시 어떠한 딴지를 걸지 않죠.

그리고 덕춘은 아이에게 한글을 가르치기도 합니다.

감독에게 이정도는 현세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아닌가 봅니다.

마동석의 활약도 몹시 아쉽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마동석이라는 배우는 폭력으로 정의를 행하는(?) 캐릭터입니다.
물론 어떠한 배우를 고정된 시선과 선입견을 가지고 보는 건 옳지 않습니다만, 분명 그런 이미지를 노리고 캐스팅한 게 뻔해보이는 상황이었고 그런 활약을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갑자기 나레이션을 하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상당히 안어울립니다. 계속해서 '~했지' 로 끝나는 문장을 말하는데 마동석이라는 배우와 어울리지 않는 것과는 별개로 그냥 좀 이상합니다.

<신과함께2 - 인과연>의 김용화 감독의 말에 의하면 마동석이 등장하는 부분들에 유머 포인트를 많이 넣었다고하던데

저는 딱히 재밌는 부분이 어딧지 모르겠더라구요.

어쩌면 <신과함께2 - 인과연>이 이런 모습인 건 원작디 워낙 뛰어났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원작의 대단함과 영화화에 대한 우려함을 이야기하니 감독입장에선 그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때문에 이것저것 시도하다보니 설정붕괴와 허술한 부분이 나온 것이겠죠.

<신과함께> 시리즈는 총 4부작까지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원작의 스토리는 여기서 끝이난 것이지 이제부턴 진짜 영화 <신과함께>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겠죠.
때문에 다음 시리즈부터는 원작의 눈치를 보지 않고 감독이 원하는 이야기를 제대로 풀어낼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조심스럽게 기대해봅니다.

그럼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던 <신과함께2 - 인과연>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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